Narrhub Arcs 오프닝: 사직서를 내기 전, 마음의 통장을 확인하세요
"퇴직금 계산해 보니 1년은 버티겠어." 많은 예비 창업가가 재정적 준비가 끝나면 퇴사할 준비가 되었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통장에 돈이 있어도, 마음의 잔고가 바닥나면 3개월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집니다.
회사는 월급만 주는 곳이 아닙니다. 소속감, 사회적 지위, 규칙적인 생활 등 당신을 지탱하던 '심리적 지지대'를 제공하던 곳입니다. 퇴사는 이 모든 지지대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사건입니다.
이 글은 돈보다 더 중요한, 야생에서 당신을 지켜줄 3가지 심리적 준비물을 소개합니다.
1. 준비물 1: 명함 없는 정체성 (Identity Independence) - "나는 누구인가?"
회사에 다닐 때 당신의 소개는 쉬웠습니다. "OO전자 김 대리입니다." 하지만 퇴사하는 순간 그 수식어는 사라집니다.
- 상실감 예방: 많은 퇴사자가 '아무것도 아닌 나'를 마주했을 때 깊은 우울감에 빠집니다.
체크리스트:
- 회사 이름을 떼고 나를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는가? (예: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자", "글 쓰는 사람")
내 가치는 회사의 간판이 아니라, '내가 가진 기술(Skill)'에서 나온다고 확신하는가?
Action: 퇴사 전, 명함 대신 내밀 수 있는 '개인 명함'이나 '노션 포트폴리오'를 먼저 만드십시오. 그것이 당신의 새로운 옷입니다.
2. 준비물 2: 불확실성 내성 (Tolerance for Uncertainty) - "파도를 즐길 준비"
직장인은 '예측 가능한 불행'을 견디지만, 1인 기업가는 '예측 불가능한 불안'을 견뎌야 합니다. 다음 달 수입이 0원일 수도, 1,000만 원일 수도 있습니다.
- 통제 욕구 내려놓기: 모든 것을 계획대로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면 퇴사는 지옥이 될 수 있습니다. 야생은 통제하는 곳이 아니라 '대응'하는 곳입니다.
체크리스트:
- 계획이 틀어졌을 때 "망했다"고 좌절하는가, 아니면 "재밌네, 다른 방법은?"이라며 흥미를 느끼는가?
하루 종일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은가? (고독 관리)
3. 준비물 3: 하강에 대한 용기 (Courage to Descend) - "바닥을 칠 각오"
퇴사 직후 당신의 삶의 질은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맛집 탐방을 줄여야 하고, 친구들의 승진 소식에 초라해질 수도 있습니다(J커브의 하락 구간).
- 사회적 시선: "좋은 직장 그만두고 뭐 하는 거니?"라는 부모님이나 친구들의 걱정 섞인 비난을 견딜 멘탈 갑옷이 필요합니다.
체크리스트:
- 남들에게 "나 잠시 백수야"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자존감이 있는가?
지금의 하락이 '더 높이 튀어 오르기 위한 도움닫기'임을 100% 확신하는가?
Narrhub Arcs 클로징: 퇴사는 도피가 아니라 독립이다
"상사가 싫어서", "일이 힘들어서" 하는 도피성 퇴사는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야생에 나오면, 싫었던 상사보다 더 무서운 '생존의 공포'를 만나게 됩니다.
통장 잔고만큼이나 마음의 근육을 확인하십시오. 정체성이 단단하고, 불확실성을 즐기며, 바닥을 칠 용기가 있다면, 당신은 이미 시스템 오너가 될 준비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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