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rhub Arcs 오프닝: 당신은 '을'이 아닙니다
"이거 간단한 거니까 그냥 해주시면 안 돼요?" 클라이언트의 이 말 한마디에 밤을 새워본 적이 있나요? 1인 기업가가 가장 많이 겪는 고통은 '과도한 요구(Scope Creep)'입니다. 처음엔 작은 수정이었지만, 어느새 프로젝트 범위가 끝도 없이 늘어납니다.
문제는 클라이언트의 인성이 아니라, '초기 프레임 설정'에 있습니다. 당신이 "시켜만 주십시오"라는 태도로 접근하면 그들은 당신을 '직원'처럼 대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문제를 해결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접근하면 '전문가'로 대우합니다.
이 글은 무리한 요구를 우아하게 거절하고, 갑질하는 클라이언트를 당신의 든든한 파트너로 바꾸는 협상 대화법 3원칙을 제시합니다.
1. 원칙 1: 전문가 프레임 (Setting the Frame) - "즉답을 피하라"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바로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하수입니다. 전문가는 '검토'를 먼저 합니다.
- 나쁜 대화: "로고 색상 좀 바꿔주세요."
➡️ "네, 바로 해드릴게요!" (쉬워 보임) - 좋은 대화: "로고 색상 변경 말씀이시군요.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맞는지 검토해 보고 3시간 뒤에 답변드려도 될까요?" (전문가다움)
- 효과: 당신의 시간과 노동이 가치 있음을 암시합니다. 또한, 즉흥적인 감정적 요구를 이성적인 비즈니스 논의로 바꿉니다.
2. 원칙 2: 긍정적 거절 (The Positive No) - "안 된다고 하지 말고 대안을 주라"
"안 됩니다"는 관계를 끊지만, "그것보다는 이 방법이 좋습니다"는 관계를 엽니다. 무리한 요구가 들어왔을 때의 대처법입니다.
- 상황: 클라이언트가 계약에 없는 추가 업무를 요구할 때.
대화법:
- Yes (공감): "네, 그 기능이 추가되면 서비스가 훨씬 좋아지겠네요."
- No (현실): "하지만 현재 계약된 일정과 예산으로는 퀄리티를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 Yes (대안): "대신, 지금 진행 중인 A 기능을 간소화하고 그 기능을 넣는 건 어떠신가요? 혹은 2차 계약으로 진행해 드릴까요?"
핵심: 거절하는 이유를 '나의 사정'이 아닌 '프로젝트의 성공(퀄리티 유지)' 때문이라고 설명하십시오. 클라이언트는 당신이 자신을 위해 거절했다고 느낍니다.
3. 원칙 3: 질문으로 리드하기 (Socratic Negotiation) - "스스로 깨닫게 하라"
논쟁하지 마십시오. 대신 질문하십시오. 클라이언트가 스스로 자신의 요구가 무리함을 깨닫게 만드는 고도의 기술입니다.
- 상황: "일정은 반으로 줄이고 퀄리티는 높여주세요." (불가능한 요구)
- 하수의 반응: "그건 말도 안 돼요. 불가능합니다." (싸움 발생)
- 고수의 질문: "대표님, 중요한 프로젝트네요. 만약 일정을 반으로 줄인다면, 퀄리티 검수 과정을 생략해야 하는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감수하실 수 있으신가요?"
- 결과: 클라이언트는 리스크를 지기 싫어서 "아, 그건 안 되죠. 그럼 일정대로 갑시다"라고 스스로 물러납니다.
Narrhub Arcs 클로징: 협상은 싸움이 아니라 춤이다
협상은 내가 이기고 상대가 지는 제로섬 게임이 아닙니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발을 맞추는 '춤'입니다.
전문가로서의 권위를 지키면서, 클라이언트의 목표를 도와주십시오. 무례한 클라이언트는 당신의 태도에 따라 가장 매너 있는 파트너로 변할 수 있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A)
Q1. 지인이 "싸게 해줘"라고 하면 어떻게 거절하나요?
A. "지인이라서 더 신경 써주고 싶은데, 공적인 일이라 회사 정가 정책을 따라야 해. 대신 내가 옵션 하나는 서비스로 넣어줄게."라고 말하세요. '회사 정책(시스템)' 핑계를 대면 감정 상하지 않고 거절할 수 있습니다.
Q2. 일을 다 했는데 돈을 안 주고 잠수타면 어떡하죠?
A. 예방이 최선입니다. '착수금 50%'를 받기 전에는 절대 작업을 시작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작업물 전송 시 워터마크를 박거나 저해상도 파일만 먼저 보내고, '잔금 입금 확인 후 원본 발송' 원칙을 지키십시오. 이것은 불신이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Q3. 계약서를 꼭 써야 하나요?
A. 무조건 써야 합니다. "우리 사이에 무슨 계약서야"라고 하는 사람일수록 나중에 말을 바꿉니다. 복잡할 필요 없습니다. Toolbox Arcs의 폼 도구(Tally) 등을 이용해 '과업 범위, 금액, 수정 횟수, 납기일' 4가지만 적어서 카톡으로라도 확답(증빙)을 받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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